한국 방문기(2) 제자들을 만나는 즐거움

한국 방문기(2) 제자들을 만나는 즐거움

     이번 한국 방문(7/8—7/20/2019)에서 무엇보다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필자의 제자들을 만나는 즐거움이었다. 필자가 1984년 5월부터 1995년 3월까지 약 11년간 서울에서 목회할 때에 지도하였던 장성중앙의 사랑하는 청년들이 성장해서 지금은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의 나이가 되어 있었다. 필자가 한국을 떠나 온지(1995년) 올해로 벌써 25년째가 되어 가니 그럴만도 할 것이다. 만약에 그 때의 청년  나이가 25살이었으면, 지금의 나이가 50살이 되었을 것이니 그럴만도 한 일이 아니겠는가? 

    필자와 아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7명의 청년들이 스케줄을 잡아서 7월 15일(월) 저녁에 방화동에서 개척한 예닮장로교회에서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이 7명의 청년들 중에는 3명의 목사와 2명의 사모가 있었고, 나머지 2명 중에 한 명은 여자 집사, 한 명은 권사였다. 필자가 지도하였던 시절에 약 25명 남짓한 청년들이 매 금묘일 저녁마다 모여서 성경공부를 함께 하기도 하고, 함께 기도도 하며, 함께 찬양을 하였었는데,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3명의 목사와 2명의 목사 사모가 나오게 된 것이다. 모두 예장 합동측에 소속되어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들 중에 한 분은 방화동에서 개척교회를 하고 있고, 한 분은 독산동에 있는 자택에서 개척교회를 하고 있고, 또 한 분은 안산에서 개척교회를 하고 있었다. 필자도 휴스턴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19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중에 있지마는 개척교회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예닮교회에서 모인 청년들을 보니 과거에 청년들을 다시 만난듯한 기분이었고,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기쁨이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그 교회의 사모가 삼계탕으로 정성껏 준비해 주어서 간절히 기도하고 저녁을 먹고, 서로 즐거움으로 담소하고 나서 또 기도하고서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다. 3명의 목사들에게 조금씩의 용돈을 나눠주면서 모든 청년들에게 미국에서 준비해간 선물들도 나눠주었다. 한국에서 군목으로 사역하던 것을 제대를 하고 일반 목회를 할 때의 필자의 나이가 30대였었는데, 그 때에 특히 6분 가량의 권사님들이 필자의 목회에 많은 도움을 주었었고, 2분의 장로님들이 필자의 목회를 위해서 적극 지원해 주셨고, 나아가서는 우리 청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열정적으로 교회 일에 앞장서 나갔던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즐거운 일이었던가?    

    혈기 왕성하였던 30대의 청춘을 서울에서 보내었으니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었던 것이다. 30대 때에는 기존 교회에 부임해서 혈기 왕성하게 목회를 하고, 40대  때에는 휴스턴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그 동안의 경험들을 살려서 어려운 중에도 열심히 교회를 섬겨 왔고, 50대 때에는 원만하고, 능숙하게 교회를 열심히 섬기면서 청년들 중심의 목회를 계속하였었고, 이제 60대에 들어와서는 목회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장년들과 노년들을 대상으로 성실하게 목회하면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70의 나이에 교회에서 은퇴를 하게 되면, 휴스턴 지역에서 은퇴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모시고, 은목교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계획하는 일도 우리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우리 하나님이 도우실 때에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중에 한 분 목사님의 자동차로 강원도 양양에 있는 선배 목사님 한 분을 만나러 갈 수가 있었다. 그 선배 목사님은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있으므로 필자의 부부가 거기까지 가지 않으면 영영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일부러 강원도까지 달려 간 것이었다. 선배 목사님의 안내로 오색 약수터에 있는 공기 좋은 식당에 가서 산채 비빔밥으로 맛있게 점심을 나눌 수가 있었다. 그 선배 목사님은 70을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씩씩하게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매일 수영으로 운동을 하며 몸을 다지고, 집으로 돌아와 런닝 머신에서 열심히 뛰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니 건강이 매우 좋아 보였다.

     하기야 필자가 미국에 들어오던 해에 우리 아들들이 중학교 6학년(12살)과 초등학교 4학년(10살)이었었는데 이제 이 아들들이 그 동안 성장하여서 벌써 30대 중반에 접어 들었으니, 필자도 이제 60대 중반의 나이에서 달려가고 있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이다.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에 두번이나 방문하였을 때에 거기다가 내 나이를 10살씩 놓고 오려고 하였었는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만큼 되지 않았다. 얼마 전에 한 쓰시 가게를 심방한 적이 있었는데 주인을 붙잡고 기도하고 막 나오려고 하는데 그 가게에서 일하는 일플로이 남자 한분이 “목사님! 혹시 나이가 마흔 일곱살 아니신가요?”라고 질문조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얼마나 마음이 즐거웠던지! 그 후로 필자는 마흔 일곱이라고 생각을 하고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시편 90:10절에는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 90편 12절에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필자의 어머님은 88세의 나이이심에도 식사를 왕성하게 하시고, 집에만 계시지 않고 부지런히 외출을 하시면서 또래의 어르신들과 함께 만나고, 즐겁게 함께 대화하시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것 같다. 우리 인생이 얼마를 살든지 수고하는 것뿐이요, 슬픔들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2절에 있는대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면, 우리 인생을 더욱 더 넉넉하게, 더욱 더 풍요로운 삶으로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설교를 준비하다가 읽었던 말씀 중에 요한복음 10:10절 말씀이 매우 감동적이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하게 얻게 하려는 것이라.” 주님의 은혜로 이미 생명을 얻은 자가 되었으니, 이제는 이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누리게 되며, 더욱 더 가치있고 더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 끝까지 몸부림치며 살아가게 될 때에, 분명한 하나님의 강하신 도우심의 손길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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